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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민] 웹툰 그림 작가x글 잘쓰는 고딩 썰

연애까지 달린다



*트위터 연성 옮겨왔습니다
*말투 이상함 주의
*아무말+맞춤법 주의



윤기는 네이버에서 여러번 연재를 했던 꽤 이름있는 웹툰 작가인데 요즘 꼴리는게 없어 반년넘게 백수생활을 하고 있었음. 지민이는 블로그에 여러가지 소설을 쓰는 사람이고 다들 알아주는 작가임. 그렇다고 돈받고 연재하는 사람은 아냐. 글쓰는게 일이 되는게 싫대.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글쓰는걸 직업으로 가질 생각은 없거든. 윤기랑 지민이는 옆집사람인데 둘이 꽤 친해. 윤기가 담배피러 나오면 지민이가 나와서 베란다에서 얘기하는 사이 정도.


ㅡ아저씨, 담배 좀 그만펴요.
ㅡ신경끄고 학교나 가라 고딩.
ㅡ백수 아저씨는 일이나 찾으세요. 담배 그만 피시고.

그러면서 사탕 한개 휙 던져주는 지민. 윤기는 받긴 받았는데 뭐지 싶지.

ㅡ그거 레몬사탕이에요. 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죠. 생각 많을때 정리되라고 피우는거 라면서요. 그거 먹고 담배 끊어요.

이 유행어 모르는 아저씨 늰기는 레몬사탕에 그런 효과도 있나 싶어서 잘 챙긴다. 사실 요즘 담배피러 나오기 귀찮고 추웠거든. 여기서 웃긴건 둘이 서로 이름을 몰라. 윤기는 지민이를 고딩이라고 부르고 지민이는 윤기를 아저씨 라고 부르거든. 대화하고 지낸지 세달정도 됐지만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지. 그냥 이정도의 관계.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소설을 보고있던 윤기는 이것도 거지같고 저것도 별로라 오늘도 백수인생의 연장인가 싶었는데 웹소설을 누른다는게 지식인을 눌러버린거야. 혹시나 하고 단순히 '소설' 한 단어만 쳐봤는데 역시 유명한 책들에 대한 질문만 끊임없이 있길래 창을 닫으려고 하던중 '지금 연재되는 소설중 가장 추천하는 소설' 이라는 질문에 답변이 단 한개인데 따봉이 700개야. 심지어 어제 질문한건데. 와 얘는 뭔데 이렇게 인기가 많지. 근데 왜 난 몰랐지. 그야 윤기가 돈받고 연재하는 소설만 봤으니까. 블로그에서 연재하는 글 들도 좋으면 다 그쪽으로 넘어가니까 한번 필터링된 곳에서 본다 싶었는데 남은게 많았네. 블로그 공지 보니까 마감에 쫒기는게 싫어서 절대 돈받고 연재 안하겠대. 뭔데 이렇게 패기가 좋아. 지금까지 수십번 제의 받았지만 할 마음 없다고 한번만 더 제의하시면 블로그 닫는다는 말 까지 했어. 얼마나 잘쓰길래 이렇게 지 잘났다고 그러는지 카테고리 둘러보니 쓴 글도 얼마 없어. 사담 50개에 쓴 글은 25개. 총 73개. 지금 연재중인 글은 하나고 단편을 여러개 썼고 연재가 끝난글은 두개. 중편하나. 장편하나. 중편은 4편, 장편은 15편 이길래 다 읽어보기 귀찮아서 중편을 봤어. 읽고 나니까 알겠다. 와 진짜 얘 뭐지? 단 4편에 그 얘기를 어떻게 다 풀어나갔으며 또 그만큼의 생각은 어찌 했는지 그리고 도대체 몇살이지. 제일 위에 올라왔던 사담을 스치듯 본 기억으로는 학생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대학원생인가 대학원생도 학생이라고 부르나? 대학생? 대학생 이라기엔 글을 존나 잘쓰잖아. 필명은 망개떡이라 존나 귀여운데 글은 진짜 얘 뭐지. 감정이 메말랐다는 소리 듣는 윤기가 그 글 보고 울컥해서 눈물 고인채로 사담 쭉 읽는데 말투가 완전 어린애야. 필명부터 조금 어릴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너 도대체 몇살이냐..? 아니 몇살이세요? 당장 모든글을 읽어버리고 싶지만 연재가 끝난글은 작업할때 재미가 없으니까 연재중인 글을 들어갔어. 운명이네. 딱 한편 나와있음. 그것도 프롤로그가. 이번에 연재하는건 판타지물 인데 자기가 직접 짠 세계관이래. 얘 혹시 진짜 천재 아닌가?

아이버스 : 눈동자로 만드는 세계관

눈동자 색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지는 사회. 그들은 전생을 믿고, 현생에서 처벌한다.


(..자가홍보 맞아요 궁금하시면 아이버스 봐주세요`ㄱ`)


올린것도 바로 어제야. 그 밑에 세계관 설명이 쭉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상상도 못한 발상은 아니잖아 눈동자 색으로 사람을 구별한다는게. 근데 추가된 설정들이 너무 좋아버리는거지. 연재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빨리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해 안부글을 남겨.


[안녕하세요 작가님. 글 읽고 너무 좋아서 안부글 남겨요. 개인적으로 연락 한 번만 할 수 있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새로 연재를 시작하신 아이버스에 관해서 의논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몇천개가 달려있는데 답글이 있는건 하나도 없어서 반신반의 하며 남기는데 역시 바로 답글이 달리지는 않지. 학생이시라서 강의듣고 계시나 싶어 노트북 덮고 점심을 챙겨먹으려 일어났는데 휴대폰에서 알림이 떴어. 생전 처음보는 블로그 알람이지.


[카톡 주세요. manggae95]


토스트 넣고 카톡 들어갔는데 이거 아이디 검색 어떻게 하는건데..? 윤기는 오는톡만 받고 일적인 대화로 쓰는곳이라 그런거 몰라. 급히 담당자였던 호석에게 전화건다.


ㅡ어, 형! 왠일이에요?
ㅡ야 너 아이디로 검색해서 친구추가 하는 법 아냐?
ㅡ친구추가? 카톡이요?
ㅡ어.
ㅡ친구목록 들어가면 오른쪽 하단에 노란 동그라미 보이죠? 그거 누르고 ID검색 누르셔서 검색하고 추가하면 돼요.
ㅡ고맙다.
ㅡ형, 근데 차기작,
ㅡ끊어.


검색하니까 이름이 박지민이네. 혹시나 얼굴을 달고 있을까 했는데 없어. 그냥 귀여운 고양이들만 올려져있고. 근데 이 고양이 어디서 많이 본것같다.


[안녕하세요. 방금 댓글 남겼던 민윤기 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바로 사라져버리는 1에 윤기 가슴 쿵쾅쿵쾅 터져버릴것 같지.


[프사가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혹시 그 웹툰 좋아하세요?]


연재하다보니 거지같아져서 별로 애정하는 작품은 아닌데 홍보차원에서 프로필 해뒀다가 몇개월째 안바꿨었다.

[아뇨.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근데 왜..?]
[자기홍보?]
[헐]

헐? 얘 그 작가님 맞아? 나 설마 다른데에 댓글 남겼었냐? 애기같은 말투에 당황한 윤기.

[저 아이버스 말인데요.]
[혹시 네이버 웹툰 슈가님 이세요?]
[네.]
[아이버스 말인데요.]
[대박.]


얜 왜 사람 말을 안듣고 지 얘기만 해.. 본론도 못말하고 조심하다가 계속 와 대박 헐 이런 소리만 들을까봐 그냥 말해버린다.


[저랑 연재하실래요?]
[네?]
[연재 안하시겠다고 하셨는데]
[할래요]
[계약조건 좋거든요.]
[네?]
[저 할래요]
[갑자기 왜요?]
[저 작가님 팬이거든요.]


생각보다 쉽게 풀려버린 일에 윤기 그제서야 한숨 놓는다. 단호하게 거절할줄 알았더니.. 어쨌든 편히 풀려버린 일에 이미 식어버린 토스트 꺼내고 쇼파에 앉는다. 근데 생각보다 적극적인 망개에 윤기 당황하겠지.


[010-5*6*-9*52]
[이거 제 번호에요!]
[학교 끝나고 전화 드릴게요!]
[저기.]


자기가 번호 줘놓고 끝나고 전화한다는 지민에 얘 멍청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끝으로 보지않는 지민에 윤기 식은 토스트나 우물거린다. 일단 백수는 탈출했네. (아까까지 천재라고 해놓고는,,)


오랜만에 일 했더니 피곤해서 잠시 누웠다 잠들어버린 윤기. 처음 들어보는 벨소리에 잠깬다. 원래 알던 전화걸려오는 모양이 아니라 휴대폰이 업데이트 됐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름 보니까 박지민이 건거야. 사진도 카톡에서 봤던 그 고양이 사진이고. 나 얘 번호 모르는데 얘 나한테 어떻게 전화했지. 저장도 안했는데 이름이랑 사진은 어떻게 뜬거야.. 보이스톡 이라는 새로운 기능 사용해보지 않은 아저씨 놀라셨다. 전화 끊길까 일단 받아서 귀에 대는데 목소리가 이상해.


ㅡ안녕하세요! 박지민이에요! 전화 드린다고 해놓고 제 번호만 드려서 보톡 했어요!


지민이가 장난으로 고양이 버튼 누르고 전화 걸었는데 윤기는 그게 진짜 목소리 인줄 알고 이불 끌어당겨서 몸 감싼다. 얘.. 여자였어?


ㅡ..혹시 여자세요?


윤기는 의도치 않게 볼로 강아지 눌러버려서 서로 목소리 모르는 상태로 통화한다.


ㅡ아뇨ㅋㅋㅋㅋ 저만 놀리려고 했는데 목소리 안들려주시네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하나 알것같아. 얘 정상 아니다.


ㅡ저, 내일 시간 되시나요?
ㅡ내일 주말이니까 괜찮아요! 어디사세요?
ㅡ저 보덴동 살아요.
ㅡ헐! 저돈데! 그럼 그 새로 생겼다던 파스타집 아세요? 거기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ㅡ네, 그럼 거기서 1시에 봬요.


윤기는 진짜 파스타 안좋아하는데 데이트 가서도 애인 설득해서 안먹는게 파스탄데 입술 꾹 깨물고 좋다고 한다.


-

토요일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람이 많아서 헤메던 윤기가 자리에 앉고 저번에 받았던 지민 전화번호로 전화검.


ㅡ저, 지금 도착했는데. 어디세요?
ㅡ계단 올라가고 있어요!
ㅡ알겠습니다.


익숙한 목소리라 잠시 갸웃 하던 윤기가 딱 뒤돌아 보는데 옆집 고딩이 들어와.


ㅡ어? 아저씨! 여긴 왜 왔어요?
ㅡ약속 있어서.
ㅡ저돈데!
ㅡ그럼 빨리 가라.
ㅡ여기 계시다고 했는데 못찾겠어요. 다 일행분이랑 같이 오셨는데.. 담당자분이랑 같이 오셨나?


지민의 '담당자' 라는 말에 윤기 순간 불안한 기운 훅 끼쳐온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그럴리가...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사람이 없어서 전화 거는데 왜 너한테서 벨소리가 나냐?


ㅡ어? 전화왔다! 여보세요?
ㅡ...야. 여기.
ㅡ네?


자기 전화 흔들어보이는 윤기에 지민 벙 찌고 윤기 어이없어서 헛 웃음 치지. 와 진짜 무슨.


ㅡ일단 앉아라.
ㅡ아니 근데 진짜.. 아저씨..
ㅡ너가 망개야?
ㅡ..네. 아저씨는..
ㅡ아니라고 해. 아니야. 너가 지금 18살 이고...
ㅡ..아저씨 진짜 슈가 맞아요?
ㅡ...어


할말을 잃은 윤기와 신기하다는듯 윤기 구경하는 지민이.


ㅡ상상도 못했어요 진짜!
ㅡ내가 더 충격적이야..
ㅡ아저씨 백수인줄 알았는데!
ㅡ..그땐 백수였지


마른세수 하는 윤기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망개가 옆집사는 고딩이라는거고 애는 멍청해보이는데 글은 존나 잘쓴다는거 아니야.. 얘 아니면 더 뭘 찾아봐야 되는데 반년동안 더 백수생활 하기엔 통장잔고가 힘들고 무엇보다 솔직히 너무 하고싶어 지민이랑,,


ㅡ너 계약은 해봤냐?
ㅡ아니요! 글 보고 이렇게 만나는건 처음이에요!


쓸데없이 해맑은 지민에 윤기 마른세수 끊임없이 하고 지민은 태평하게 파스타나 고르고 있다.


ㅡ저 이거랑 이것도 먹고싶은데 아저씨 이거 먹으면 안돼요?
ㅡ..마음대로 해라


이게 육아를 하는건지 작업 파트너를 만나는건지 싶은 윤기. 결국 피자까지 시킨 지민이 만족스럽게 웃는다.


ㅡ근데, 이거 하면 아저씨가 그림 그려주는거에요?
ㅡ어.
ㅡ우와.. 저 사실 아이버스 구상했을땐 그림으로 보고싶었거든요 아저씨 그림체로


좋아한다더니 진짜였나보네.. 어려서 그런지 아무 표정변화없이 핵직구 날리는 지민에 윤기 부끄럽겠지.


ㅡ아저씨 왜 안먹어요? 나 이거 먹어도 돼요?
ㅡ..안좋아해
ㅡ그럼 다른데서 보지 왜 여기로 왔어요!
ㅡ니가 좋아하잖아.


사실 자기는 말 한마디 한마디 직구면서 정작 그건 모르는 아저씨.. 윤기의 입장에선 갑을 따져가면서 얘기한거지만 지민 괜히 부끄럽지. 사레 들려서 켁켁대니까 안뺏어먹을테니 천천히 먹으라며 물 쥐어주는 아저씨에 지민 귀끝까지 빨개진다.


ㅡ학교 다니느라 바쁠텐데 글은 언제쓰냐?
ㅡ저 공부 포기했는데. 그래서 수업시간에도 노트에 쓰고 옮기고 학교 끝나면 아무것도 안해서 그때도 쓰고 뭐 주말에도 쓰고 그래요.


다시 우물거리면서도 착실히 대답하는 지민에 윤기 역시 고딩은 고딩이구나 싶다.


ㅡ너 시험은 끝났냐?
ㅡ어.. 다음주 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럼 다음주에 끝나겠죠?
ㅡ인생 막사네.
ㅡ아저씨도 만났는데 이정도면 출세했죠 뭐.


고딩주제에 출세는 무슨.. 요즘 애들 어휘력에 정신 혼미해지는 아저씨다.. 글보고 운건 기억도 안나시지..


ㅡ시험 끝나면 계약하자.
ㅡ그냥 지금 해도 되는데,
ㅡ찍어도 시험은 시험이야 임마.
ㅡ몇번?
ㅡ...3번
ㅡ성적 떨어지면 아저씨 탓이에요!


이 해맑은 고딩을 어찌하면 좋을까 미간주름 깊어가는 윤기.


작은입에 많이도 우겨넣는데 딱 그거같다. 망개떡.


ㅡ너 망개떡 그거 별명이냐?
ㅡ친구들이 닮았대서, 닮았어요?
ㅡ어. 많이.


윤기는 물 한잔만 마시고 그 많은걸 다 지민이가 먹었지만 계산은 아저씨가 하지. 살짝 미안해진 지민이가 카페갈래요? 제가 살게요. 했지만 윤기 거절한다.


ㅡ니가 돈이 어디있다고. 다음주 시험이라며, 가서 공부나해.
ㅡ저 했는데? 3번으로.


어디서 저렇게 에너지가 나오는건지 혼자 신나서 방방 뛰어대다 뭐해요, 빨리와요! 하는 지민. 윤기는 앞으로 험난한 작업이 시작될듯 싶었다. 작업과 육아를 동시에 하게 될테니.

-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지민 담당자랑 같이 윤기 만나게 됐다. 그 일주일 동안 윤기 이것저것 다시 일 시작한다고 재정비도 하고 훠석이랑 미팅도 하고 하면서 바빠가지구 둘이 베란다에서도 못만났다. 담배 피우고 싶을때 지민이 줬던 레몬사탕 먹었더니 진짜 괜찮아지는 기분에 담배도 거의 끊은 윤기. 오랜만에 만났더니 얕게 났었던 담배냄새 사라진 윤기에 지민 눈 커진다.


ㅡ아저씨 담배 끊었어요?
ㅡ어. 그거 먹었어. 사탕.


먹었다길래 은단이라도 먹은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탕 튀어나와서 지민 웃는다. 진지하게 괜찮아지는것 같다는 윤기에 지민 계약금 받으면 윤기 레몬사탕 한통 사주기로 약속하고 회사 들어온 수짐.


ㅡ안녕하세요!
ㅡ와, 망개씨 맞아요? 진짜 어리시네.
ㅡ고2에요!
ㅡ어린데 글은 어떻게 그렇게 잘써요? 나 지민씨 그거 보고 팬 됐잖아요. 실어증! (자가홍보2 실어증)
ㅡ헐 저 그거 제일 좋아하는건데!


둘이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윤기 그 사이 가르고 얘기 꺼낸다.


ㅡ계약서나 꺼내.
ㅡ정없는 사람 진짜..


호석의 궁시렁에 맞다며 수긍해주는 지민. 대놓고 앞담까는 둘에 윤기 미간 좁히지. 아주 절친났네.


ㅡ이거, 계약서에요. 꼼꼼하게 읽어보고 궁금한거 물어보구요.
ㅡ..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
ㅡ앞에서 돈세는거 아니야. 고딩.
ㅡ뭐 어때요, 애잖아요.
ㅡ너 실어증보고 오열하지 않았냐? 애가 쓴글에 눈물콧물 다 짜내시고 아주 잘하는짓이다.
ㅡ..진짜 이거 이천만원 이에요..?
ㅡ아, 추가로 한달에 삼백씩 나올거에요. 윤기형이랑 5:5 해서.
ㅡ..왜요?
ㅡ왜긴 뭐가 왜야.


윤기랑 같은 대우라는 말에 지민 오늘 눈 튀어나올기세지. 저는 처음이고 윤기는 꽤나 유명하니까 이해가 안가지.


ㅡ저는 처음이고 아저씨 덕분에 하는거고..
ㅡ넌 글쓰고, 난 그림그리고 5:5 계산 맞는데.
ㅡ너무 큰돈이라..
ㅡ이제 그럼 밥사던가.


한순간에 부자 되어버린 지민 놀랏지만 따로 살고잇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돈 반 넣어드리고 밀린 월세 한번에 다 매꿨다. 그래도 넘우 많이 남는 돈에 붕방붕방 뛰다가 아저씨 밥 사드려야지 하구 윤기 끌고 나옴. 어..파스타 안좋아한다고 했으니까 한식쪽?


ㅡ아저씨 떡볶이 좋아해요?
ㅡ너 지금 천만원이나 있는데 사주는게 떡볶이야?
ㅡ맛있잖아요!
ㅡ한식에서 고민한거 아니였어? 갑자기 분식으로 왜 유턴한건데?
ㅡ떡볶이 한국음식이에요!


윤기 비싼걸 바라는건 아닌데 결론 귀여워서 시비걸었더니 대답까지 귀엽다. 애는 애라니까.

자주 오는지 아주머니랑 친하게 인사도 하고 세트 시키는 지민에 윤기 신기하지. 떡볶이는 그냥 학교앞 떡볶이만 먹었지 세트에 주먹밥까지 있는 체인점 떡볶이집은 처음이라.


ㅡ여기 진짜진짜 맛있어요! 유명한거긴 한데 다른데 가면 여기보다 다 별로에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항상 웃고있는 지민에 윤기 왠지 따라 웃어보여야 할것 같아서 입꼬리 슬쩍 당겨본다.


ㅡ어? 아저씨 웃었다-
ㅡ난 웃는것도 신기하냐?
ㅡ나 지금 처음봤어요, 아저씨 웃는거.
ㅡ아, 그랬나.


지금까지 너무 딱딱하게 군것같아서 괜히 미안해지는 윤기. 어색하게 웃으며 지민 쫑알대는거 듣고잇는데 떡볶이 나왔고 지민 크게 하나 입에 넣었다가 아뜨뜨 하면서 물 한컵 원샷한다.


ㅡ천천히 먹으라니까.
ㅡ아저씨도 먹어요!
ㅡ알겠으니까 천천히.


지민 닮아서 짧막한 떡에 괜히 귀여워서 피식 웃어버린 윤기. 한입 먹으니까 지민 우와- 하고 감탄한다.


ㅡ..뭔데 지금 그 반응
ㅡ아저씨 마시는거 말고 먹는거 처음봐요!
ㅡ뭐, 내가 숨쉬는건 안신기하냐?
ㅡ그것도 조금요.

농담이에요-

쥐락펴락 하는 지민에 윤기 놀아난다..


-



계약도 했겠다 당장 일 시작해야 하니 장난없이 바빠진 수짐이들. 일단 주 1회로 일요일 연재 하기로 했고 지민이 프롤 보면서 윤기 그림 그리기 시작한다. 일 같이 하는거니까 지민이 윤기집 오게 되엇슴. 지민은 특별히 큰 장비없이 노트북으로 타닥타닥 하면 되는데 윤기는 드라마에서 (w) 보던 대빵 큰 타블렛과 또 그것과 연결되어있는 티비 막 이러케 있으니까 지민이 눈 짱커지지.


ㅡ아저씨 쫌 멋있다.. 진짜 작가님 같아요!
ㅡ 같은게 아니라 진짜,
ㅡ나 이거 해봐도 돼요?


그림에 관심 많았던 지민이라 타블렛 보자마자 한번만 해보게 해달라고 징징대는데 윤기 체념한듯 마음대로 하라고 손 휘적댄다.


ㅡ근데 보통은 이거 만지는거 싫어하지 않아요?
ㅡ알면서 떼쓰는건 무슨 예의지?
ㅡ안망가트릴게요!


예쁘게 웃어보이는 지민에 할말없는 윤기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자 싶어서 토스트 하러 주방으로 나간다. 알아서 잘 놀고 있을 지민 두고.


ㅡ토스트 먹을래?
ㅡ네!!


쓸데없이 대답 당차서 아저씨 쪼금 놀랐다ㅋㅋㅋㅋ


ㅡ..대답 좀 작게 해
ㅡ네에-


작게하라니까 공기 반 소리 반 내고있는 지민에 아저씨 헛웃음 빵 터진다. (둘다 귀여워 죽겠네..


토스트 간단히 만들어서 우유랑 가지고 들어오는데 서로 음청 놀람.


ㅡ딸기쨈 발라줄줄 알았는데 진짜 만든거에요..?
ㅡ야.. 너 그림 좀 그린다?


그림 얘기에 놀라서 타블렛 가리는데 그 위에 티비 연결되어있는거 가르키는 윤기에 그대로 자기얼굴 가리는 지민.

토스트 웅냠냠 하면서 그림 완성하는 지민 보던 윤기 그림 배워본적 있냐고 물어봄.


ㅡ배워보고는 시펏는데 돈이 업서소 못배웟서요
ㅡ알려줄까?
ㅡ징짜요?
ㅡ아이버스 끝나면 기념으로
ㅡ헐 아저씨.. 사랑해요..


무덤덤하게 꺼지라고 하는 윤기


사실 지민 그림에 소질있는것 같은데 아까워서 그랬다. 윤기 원래 그딴거 안하거든 귀찮아서. 놀거 다 놀고 먹을거 다 먹었으니까 본격적으로 콘티짜는 수짐. 일할때랑 사적인 상황이랑 구분짓자는 의미로 정해놓은게 있는데 바로 호칭 정리하기.

아저씨ㅡ고딩 관계였다가 일 시작하면 바로 작가님ㅡ작가님 해주기로 계약서에 싸인까지 햇다. 안지키는 사람 벌칙으로는 소원들어주기. 오늘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프롤 구상만 간단하게 하는데 그림 배치도 센스있게 잘하는 지민에 윤기 뿌듯하다.


ㅡ여기 전생 설명부분에서 다국적으로 흐릿하게 겹쳐서 깔아놓은 다음 위에 텍스트 놓는게 좋을것 같은데,
ㅡ그 밑에 아예 없애고 깨끗하게?
ㅡ네
ㅡ여긴 그럼 겹치니까 빼두고 이걸 먼저 넣는건 어때
ㅡ좋아요


완존 잘맞는 수짐이들 시작한지 얼마됐다고 끝났다.


ㅡ끝. 이건 이렇게 정리한걸로 마무리 하고 얘네 후보들 몇가지 그려보고 내일 보내줄게.
ㅡ근데 이거 이렇게 쉽게해도 되는거에요?
ㅡ프롤이니까 뭐
ㅡ첫 일 끝난김에 고기 먹으면 안돼요 민작가님?


애교떠는 즤밍 고기 짱 먹고싶었나보다..


ㅡ지금 작가님 아니고 아저씬데 고딩.
ㅡ고기..
ㅡ어디서 수작이야
ㅡ그럼 아저씨 고기 사주세요!


애교어택에 어질한 아저씨.. 코트랑 지갑 챙겨든다. 요즘애들 왜 이렇게 말을 잘해?


ㅡ뭐해, 안따라오고


윤기도 계약금 받아서 부유한 상태인데 아직 손도 안댔었음. 지민은 가볍게 삼겹살에 냉면정도 생각했던건데 차타라고 하는 아저씨에 어리둥절하지.


ㅡ어디가요?
ㅡ고기먹으러


지민은 윤기차 생각보다 넘 조아서 관심이 차로 넘어감. 아저씨 진짜 부자구나,,


이것저것 열어보기도 하고 뒷자석도 보고 정신없는 지민에 윤기 가만히좀 있으라며 타박하지만 사실 진심은 아냐. 너무 좋아하는 지민에 민망해서 한마디 던진것뿐. 지민이 천장 톡톡 건드리길래 한번 열어줬더니 입 못다물어. 와,, 아저씨 짱이다,, 추워죽겠지만 넘 간지나서 지민 손 덜덜 떨면서 천장위로 올려본다.


ㅡ닫는다
ㅡ잠깐만요! 십초만 더!
ㅡ추워
ㅡ아저씨 근데 이거 진짜 멋져요..
ㅡ알아


자비없이 닫는 윤기에 지민 시무룩하면서도 손 히터에 갖다댄다.


ㅡ초딩이냐? 추워죽겠는데 손은 왜 내밀어
ㅡ멋지잖아요 히히


윤기 헛웃음 치면서도 앞에 열면 핫팩 있다고 챙겨준다. 핫팩 흔들면서 예쁘게 웃는 지민.


ㅡ뭘 웃어
ㅡ좋아서요!


좋다는 지민의 말에 아저씨 순간 열오른다.


ㅡ뭐가
ㅡ다요


괜히 헛기침 한번 하는 아저씨. 다라니까 자기도 포함되어 있는것 같아서 기분 말랑해. 조금 지나서 도착한 고깃집에 주차하는데 지민 눈 또 댕그래진다.


ㅡ,,한우 먹을거에요?
ㅡ아니, 한우집에서 삼겹살.
ㅡ,,,
ㅡ내려


진짜 한우집에서 삼겹살 먹는구나 하고 믿는 지민은 집앞도 있는데 왜 여기까지 왔지 하는 궁금증 가지고 아저씨 뒤 총총총 따라간다. 생각보다 엄청 고급진곳이라 지민 조금 위축되는데 익숙한듯 보이는 윤기에 새삼 또 멋지다고 생각하지.

방하나를 안내받고 들어가는데 들어가자 마자 메뉴판도 안보고 살치살 3인분 시키는 아저씨에 지민 또 놀란다. (하루종일 놀란다)


ㅡ삼겹살 먹는다고,,
ㅡ그걸 믿어?


그걸 또 믿고있었다는 지민에 아저씨 얘 뭐지 싶다. 멍청한거야 순진한거야..
지민 물마시다가 궁금해져서 가격표보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비싼집이라 동그라미 개수 손가락으로 세봤다.


ㅡ돈 그렇게 대놓고 세는거 아니라니까,
ㅡ..근데 여기 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ㅡ어. 비싸.
ㅡ먹어도 되는 거에요? 좀 무서운데
ㅡ이제 맛있어요 할 걸?


고기가 나오고 윤기 자연스레 고기 굽는데 지민 안절부절해. 이렇게 비싼데 왔는데 내가 고기 구워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윤기는 원래 자기가 굽는 성격이라 신경 안쓰는데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지민앞에 고기 놔주지.


ㅡ왜
ㅡ..제가 구울까요?
ㅡ먹기나 해


이런건 거절하지 않는 지민이라 그럼 잘먹겠습니다! 하고 고기 입에 넣는 순간 또 할 말 잃었다. 말이랑 같이 녹아버린 고기에 지민 홀린듯 한점 더 먹는데 이건 지금까지 먹었던 고기들과 달라,,


ㅡ아저씨..짱 맛있어요..
ㅡ먹어, 그리고 일해


정말 열심히 일해야겠다며 다짐하는 지민,,


-


다음날 윤기한테 메일이 왔는데 그게 주인공 후보들. 너무 하나같이 잘생기고 좋아서 하나하나 넘길때마다 이거다! 이러는데 마지막그림이 묘하게 윤기같으면서도 떠올리며 썼던 이미지와 똑같아서 소름돋았다.
일화 반쯤 썼던거 보여줬다고 이렇게 세심하게 그릴수있나 싶었던 지민 윤기에게 전화 거는데 윤기 받자마자 말한다.


ㅡ마지막.
ㅡ..어, 어떻게 알았어요?
ㅡ나 닮았잖아.
ㅡ뭐에요..거울보고 그린거에요?
ㅡ그건 아니고 비슷하게.


자기 닮게 그린거니까 당연히 그 그림이여야 한다는 윤기말에 지민 웃기면서도 주인공이랑 싱크 넘 잘맞아서 뭐라고 못하지. 사실 지민이 그거 안골랐어도 하자고 우겼을거라는 윤기 프롤 그린거 보내준다. 수정할꺼 말하고 눈동자색 투명도 다시 봐주고.

한번 쭉 읽어보는데 다 완벽하고 눈동자만 조금 흐리게 만들어주면 댈것 같아서 몇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전화건다.


ㅡ아저씨 인효 너무 잘생겻서요!!!! (주인공 이름)
ㅡ알아.
ㅡ눈동자 조금만 더 흐리게 해주면 될 것 같아요! 완전 짱이다 아저씨!!
ㅡ안다니까, 근데 있잖아 너 틀렸어.
ㅡ응? 뭐가요?
ㅡ나 아저씨 아닌데 지금.
ㅡ..아!
ㅡ너 소원 하나 킵.


수정할거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지민 난리치는동안 다 했음. 완성본 메일 딱 보내고 윤기 지민 부른다.


ㅡ끝.


지민 띠링 소리듣고 헉! 이러면서 한동안 말 없이 와와 하는 감탄사만 내보냄. 다 확인했는지 허억대면서 앓는 지민.


ㅡ와..인효...
ㅡ배고프다


지민이랑 밥 먹을까 생각하는 윤기. 어제도 봤지만 오늘도 볼수있지. 어차피 옆집인데 뭐. 게다가 집엔 먹을것도 없고. 지민 인효 한참을 찬양하다가 자기도 배고프다면서 시무룩 해진다.


ㅡ뭐 먹으러갈래?
ㅡ아니요!
ㅡ배고프다며,
ㅡ우리집 와요 아저씨!


만난지 얼마됐다고 집에 부르냐. (옆집이지만) (지민도 자기집 온적 있지만) (고딩-아저씨 관계로 치면 만난지 사실 오래됐지만) 하고 궁시렁대지만 옷장여는 윤기임. 옆집이라 그냥 가도 되는데 괜히 갈아입고 싶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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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른 회지 '겨울'에 수록된 슈짐썰의 일부입니다 

You got me daydreaming to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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